하윤 어린이집 적응기

어린이집 가는 첫날
하윤이가 컨디션이 않좋아서 선생님께 메모를 하나 써서 보냈다.
하윤이를 피붙이가 아닌 남에게 처음으로 맡기는 거라..
정말 짠~한 마음으로 한글자 한글자 썼었다.
하윤이는 울면서 어린이집을 갔고, 집에와서도 많이 보챘다.
밤에는 깨서 많이 울었다.
달래느라 힘이 들었지만,
낯선공간에서 낯선사람들과 보낸 시간들이 하윤에게 얼마나 충격이었을지..
맘이 정말 아팠다.

어린이집 이틀째
수두접종이 있어서 병원에가서 예방접종을 맞히고 하윤아빠와 함께 데려다줬다.
역시나 하윤아빠가 하윤이를 선생님께 보내자..하윤이는 잠깐 울었고..
집에와서도 좀 보챘다. 밤에는 역시 자다가 깨서 울었다.
어제보다는 조금 나아진 듯 해서..그나마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아직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린이집에서도 계속 선생님께 안겨있었단다..ㅠ.ㅠ

어린이집 삼일째
하윤이는 어린이집갈때 울었으나, 나는 이제 약간 자유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ㅋㅋ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1년만에 만끽하는 자유시간이 너무 황홀하고 달콤하기도 했다.
오늘은 집에와서 짜증도 덜내고 보채기도 덜하는 듯 했다.
그리고, 어린입을 간 이후로 옹알이가 급격히 늘어가는 게 느껴진다.
그래도 역시 자다가 깨서 1시간씩 운다..ㅠ.ㅠ

어린이집 사일째
하윤이는 아침에 나랑 헤어질때는 울지만, 어린이집 봉고 카시트에 앉자마자 울음을 그쳤다.
마음이 덜 아팠다.
집에온 이후에도 즐거워 보였고, 밤에 깨서 1시간씩 울던게..없어졌다..
더군다나, 걸음마가 눈에띄게 늘어가고..얼굴표정변화, 감정의 표현 등이 다양해진듯 느껴졌다.

어린이집 오일째
오늘은 헤어질때도 울지 않았다..장한 하윤이.
어제까지는 4시간씩 어린이집에 있었는데, 오늘은 종일반으로 있었다.
어린이집에서도 한번도 울지 않았단다..기특한 하윤이..
집에와서도 즐겁게 놀다가 잠들었다..대견한 하윤이..

하윤이의 어린이집
하윤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하윤이가 잘 적응한것도 있겠지만, 어린이집도 중요한 요인인 듯 하다.
넓은 공간, 햇살이 밝게들고, 총 아동수가 12명정도의 소규모 어린이집이라..
오히려 어린이집이라는 시스템에 처음 적응하기는 더 좋은 듯 느껴졌다.

매일매일 써서 보내주시는 육아수첩을 읽고 하윤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이
요즘 우리부부의 색다른 하루 일과가 되었다.
하윤이의 밥 먹은 양, 대변횟수, 어떤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는지 등등
하윤이와 다른 아기들이 잠자는 시간에 이렇게 적어서 보내주신다.
참 든든하고 아이를 맡기는 부모의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규모도 작고, 사설어린이집이라 신뢰성 부분에서 걱정도 되었고,
산꼭대기에 있어서 교통이 안좋은 점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자상스레 돌봐주는 곳 같아서 다행이다.
다른 어린이집도 이렇게 정성들여 써주나...?
동네 구립 몇군데는 이렇지 않던데...

by fontgirl | 2008/12/19 23:14 | hayun_2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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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nchante at 2008/12/20 00:32
조금씩 적응해 가겠지요.
머지않아 빠이빠이하고 웃으며 손흔들고 어린이집차를 타는 날이 올 거에요.
집에오면 더 많이 안아주고 응석 받아주세요. 그 방법밖에 없는 듯.
저도 처음 어린이집 보냈을 때. 어린이집에선 잘 놀았다는데 갔다오면 많이 징징대더라구요. 잘 놀아도 나름 스트레스가 있겠지요.

근데 저 어린이집, 정말 훌륭한데요? 맨날 사진에 저렇게 장문의 육아일기까지 써준다니..
저희딸이 다니는 곳은 사진 한 장 안 줘요. 제가 어린이집 사진 올리는 인터넷 카페 같은데 없냐구 물어보니까 없다는군요. 원장선생님이 나이가 많아서 그러나...; 대신 졸업할 때 그동안 찍은 사진을 다 뽑아서 앨범을 만들어 준대요. 중간에 그만두지 못하게 하려는 음모인 듯;

어쨌거나, 하윤어머님, 화이팅입니다!!
Commented by fontgirl at 2008/12/22 21:25
하윤이도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는게 느껴집니다.
집에서 짜증내고 응석부리는 것도 많이 좋아진거 같구요..

어린이집 괜찮죠^^?
사실 걱정을 많이 하면서 보내게 된 어린이집인데..
기대이상인듯 싶어요..
여기 원장님은 70이 넘으셨어요..ㅋㅋㅋ
암튼...
어린이집 훌륭하다고 하시니..다시한번 맘이 놓여요..^^:

응원 감사드립니당!!
Commented by 쑥스러운 at 2008/12/20 05:19
하윤양이 어린이집에서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보니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
다행입니다. 하윤양이 밤에도 잘 자게되어서 한시름 놓으셨겠어요...
정말 어린이집 선택을 잘 하신것 같아요. (저는 아직 어린이집을 알아보진 않아서 잘 모르지만) 저렇게 신경써주고 사진도 보내주고 하는곳이면 마음 놓으셔도 될것 같아요..^^

하윤양이 그곳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fontgirl at 2008/12/22 21:26
쑥쓰러운님도 혹시나 나중에 한결이 어린이집 보내시게 되면..
미리 사전조사 많이 하세요..
하긴 저는 조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거니와..
들어갈 수 있는 어린이집이 없어서...그냥 되는데로 맡겼답니다..

자식을 이렇게 맡기게 될 줄은 꿈에도..ㅠ.ㅠ

하윤이가 조금씩 적응하고 있어요..
다들 걱정해주셔서 그런듯 해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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